7. 에필로그

아디스아바바를 떠나기 전날 나는 저녁이 깃드는 거리를 걸어 다녔다. 헌책방을 찾고 있는데 어떤 젊은이가 나를 안내해 주겠다 했다. 좀 꺼림직 했으나 그러자고 했다. 2킬로미터를 걸어 나는 헌책방에 도착했다. 론리플래닛 에티오피아 편을 한권사고 나는 그 젊은이에게 저녁을 대접하고 싶다고 했다. 그는 아디스아바바대학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고맙다고 했다.

그와 저녁을 먹으며 그는 자신의 보모님은 하라르 지역이라고 했고. 현재 돈이 떨어져 곤란한 지경인데 50달러를 빌려줄 수 있냐고 간곡히 부탁했다. 주소를 주면 갚겠노라 하며 자신의 연락처를 건넸다.

나는 생각했다. 그는 대학생이 아닐 수도 있고 다 거짓말일 수도 있다. 하지만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이유도 조건도 없이 100달러 정도 줄 수 있다. 그가 며칠 간의 기아를 면할 수만 있다면 100는 제 역할을 다 한 것이다.

아디스아바바의 밤은 칠흑처럼 어두웠고, 태양은 뜨거웠다.

나의 마음도 칠흑처럼 어두웠지만,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야했다.  그때는